<교동술집> 예전의 찰진 맛은 어디로? '크로바' 솔직리뷰

대구 교동이 지금처럼 핫해지기 전

이제 슬슬 가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할 때 생긴 곳이

바로 크로바입니다 

2010년대 중반에 생겼으니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영업을 하고 있는 대구교동술집입니다

 

일식 베이스로 메인 메뉴와 

작은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로컬 골목 이자카야 느낌의 술집입니다

 

특유의 레트로한 실내 분위기와 

푸짐한 메뉴부터 아기자지한 메뉴까지

꽤 맛있는 게 많아서 오랫동안 찾은

교동술집 중에 하나인데요 

 

최근에 교동이 워낙 핫해지면서

덩달아 크로바도 자리가 없을 경우가 많아

한 동안 찾지 못 하다가 

오랜만에 방문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교동술집들이 메뉴는 다들 비슷해지고

맛은 고만고만 가격만 높아지는 가운데

찾을 곳을 제대로 못 찾다가

아는 곳이라 가게 됐는데....

 

그 뒤 이야기는 본론에서 해보자구요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봅니다 

 

 

 

 

대구 교동 크로바의 위치입니다

예전 노보텔 뒷편으로 

노포맛집인 명동통닭과 

핫플맛집인 로니스도우 사이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크로바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구 시내 특성상 전용 주차공간이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차는 인근에 알아서 해야 합니다 

 

 

 

 

<교동술집> 레트로 감성 분위기 좋은 안주 맛집 이자카야 '크로바'

<교동술집> 레트로 감성의 안주 맛집 이자카야 '크로바'

이전에 크로바를 소개한 포스팅입니다

메뉴 참고용으로 보면 됩니다

 

 

 

 

크로바의 모습

일본 선술집 분위기를 풍기는 

레트로한 감성의 외관입니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서 

청문 공간도 자리로 사용하곤 합니다 

 

 

 

 

크로바의 실내 모습입니다

입구 전면만 보면 넓어 보이지 않지만

안 쪽까지 길쭉하게 이어져 있어서

자리는 꽤 많이 있는 편입니다

테이블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고 

요즘 젊은층 유입이 많다 보니

꽤나 소란스러운 편이었습니다

 

 

 

 

크로바의 컨셉은 확고한 레트로풍이라

가구나 소품들도 레트로 감성이 많아요

어린 시절 분식점에 보던

물통과 물 컵이 인상적입니다 

 

 

 

 

메뉴는 냉채고기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안주는 양배추가 나왔어요 

이것도 이야기가 있는데

예전에는 메인 메뉴가 아니라도

작은 메뉴는 두 가지 이상이면 

주문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주말에는 메인 메뉴를

주문한 후에야 주문 할 수 있는

사이드메뉴처럼 바뀌었습니다 

작은 요리 먹으러 왔는데...

다른데 갈데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메인 메뉴 중에 

안 먹어 본 냉채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시스템이 바뀐 상황에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좋게 좋게

시원하이 맥주 한 잔으로 시작했어요

크로바는 소주도 좋지만

예전부터 일본 감성으로 

맥주 마시기 좋은 분위기였어요 

 

 

 

 

주문한 냉채고기가 나왔습니다

이게 냉채고기?

비주얼이 나쁘지 않긴 한데

나오자 마자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이게 뭔 냉채고기란 거지 

라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했네요 ㅋㅋ

 

 

 

 

양파와 숙주,배추, 방울토마토 등

채소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고 

아래에 익힌 고기가 있습니다

앞에는 겨자소스와 케찹이 있고

레몬즙을 짜서 둘러 먹으면 됩니다

 

 

 

 

냉채고기라는 메뉴 앞에는

뜬금없이 크래미인지 맛살인지

기성품을 잔뜩 뜯어서 내어 놨습니다

 

 

 

 

채소와 맛살이 반 이상이고

고기가 많이 있지도 않아요 

원래 있던 메뉴도 아니고

새로 생긴 메뉴 같은데

이런걸 신메뉴라고 만드는 것도

신기하고 이게 18000원에

대표 메뉴로 해 놓은게 더 신기합니다

 

 

 

 

그마저 있는 고기는 

조리를 잘못한건지 재료가 별로인건지

으스러지고 바스라집니다

거기에 잘못 식혀서인지 잡내까지 동반...

주방 쪽이라서 주방이 바로 보였는데

요리 잘 하시던 주방분들 다 어디 가고

뭔 교동 감성 어린 Z세대랑 문신 털보들로

가득 채운 주방은 일사분란이 아닌

우왕좌왕 그저 분란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질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메뉴가 전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게 팍팍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이런 생각까지 잘 안 하는데

그냥 내가 만들어도 이거보다 훨 낫...

 

 

 

 

솔직히 이건 고기랑 채고 맛살에

겨자에 다 조합해 봐도 답이 안 나왔..

맛살에 케찹이 나오는 메뉴라니...하아...

이렇게 교동핫플이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오랫동안 가던 곳을

잃게 되는걸 느꼈네요 

여기는 나름대로 추억이 많은 곳이라

좋아하던 단골집이었지만

이제 만족을 할 수 없는 곳이 되었어요 

 

 

 

 

오늘은 예전까진 안주맛집술집이던

대구교동 크로바를 떠나 보낸

이야기를 솔직후기로 적어 봤습니다

원래 같으면 여기에서 안주를

두세개는 더 주문하겠지만

같이 간 친구가 반도 못 먹고 

중도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이제 한 동안 재방문을 없을꺼 같...다고

적고 있는 동안 크로바를 검색해보니

최근에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적혀 있네요 

그래요 떠나 보낼 줄 때가 된 거였네요

마음이 뜬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 해

아쉬운 곳으로 남을 크로바였습니다

다음에는 괜찮은 대구맛집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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